엘리와 제임이 남매의 엄마가 되어서도 여전히 게으르게 잡생각만 하며 사는 중.
by 금복주
카테고리
전체
random thoughts
raising Ellie - 육아일기
baby gadgets
미분류
이전블로그
more...
이글루링크
두 별 이야기
drift wood
최근 등록된 덧글
그래서 "천성"은 숨길 수..
by 채널 2nd™ at 03/13
지갑을 샀구나. 나는 중..
by 유진 at 08/30
문제의 귀여운 민트와 ..
by 쏘 at 08/23
읽으면서 나도 흐뭇해지..
by 쏘 at 05/13
잘지내고 있고나. 아..
by 유리도 at 03/29
여기와야 현의의 발자취..
by 린아엄마 at 03/06
감정적으로 고조된건 미..
by 금복주 at 03/06
다행이다. 그나마 한시름..
by 소영 at 01/25
음 나도 메이드 쓰면서 내..
by 금복주 at 01/24
너 수삼 보는구나? ㅋㅋ
by 금복주 at 01/24
포토로그
rss

skin by 봉팔
28/4/18
나는 행복하고 싶다는 강박증에 빠진걸까 하고 스스로 묻는 사람의 인스타그램을 봤다.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중이라고 했다.
우울증에 한참 시달릴때는 별 게 다 강박증이었다. 나중에는 눈을 깜박이는 횟수, 침을 삼키는 간격 등 정상인이라면 의식하지 않을 행위들이 나에게 집중을 요구하며 내 마음과 정신을 내리 눌렀다. 꿈에서 깨듯이 깨어나고 싶었다. 그러려면 죽으면 끝날 것 같았다.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차고 넘치는 이 방에서 걸어나와 문을 닫아버리고 싶었다. 정말 그러려면 죽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았다.
정신과를 다니고 약을 처방받고 상담을 다니고 울 힘도 없어서 더 이상 울 수 없을 때까지 울면서 지냈다. 강렬한 감정이 있었던가? 반응은 없고 무겁기만 한 시체를 끌고 다니듯 하루하루를 견뎠다.
어떻게 빠져나왔지? CBT를 진행하던 상담사는 이 방법이 처음에는 와닿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. 하지만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스스로를 설득시켜야 한다고 했다. 그러면 외국에서 반대쪽 차선에서 운전하는 데 익숙해지듯 익숙해질 거라고 했다.
뭐 어쨌든 빠져나왔다.
죽었다가 살아난 느낌이었다. 뿅 하고 한번에 그렇게 된 건 아니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뒤 돌아보니 그 방에서 나와 있었다. 하지만 그 방에 들어가기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오진 않았다. 영원히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고 그저 나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때로 당시 꿈이라도 꾸면 깨어나서 울었다.
혼자였다. 외로웠다. 그 방엔 나 뿐이었다. 존재를 알았다면 피하기라도 했을 텐데 어쩌다 들어갔던 방이 그런 방이었다. 그리고 이젠 매번 새로운 문 손잡이를 돌리면서 두려워해야 한다. 영원히.
by 금복주 | 2018/04/29 01:02 | 트랙백 | 덧글(0) | ▲ Top


◀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▶